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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같은듯다른생각-정반합

스승·제자는 없고 甲乙 다툼만... 지금 학교는 살벌한 전쟁터다

by 풀나무사랑 2023. 9. 2.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81227

 

스승·제자는 없고 甲乙 다툼만... 지금 학교는 살벌한 전쟁터다

오은영· 주호민 논란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군사부일체. 임금과 스승과 부모의 은혜는 같다는, 한때 한국 사회에서 당연시되던 이 말이 어느샌가 휙 사라졌다. 그림자도 밟지 말라던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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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오은영 박사의 메시지를 선택적으로 취사해서 악용하는 행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A씨는 “오은영 박사의 메시지가 무조건 아이를 이해하고 받아주라는 게 아니다. 오은영 박사도 문제가 있는 부모에게 단호한 훈육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해왔다”며 “그럼에도 이른바 진상 학부모들이 오은영 박사의 여러 발언을 맥락 없이 떼어내 교사와 학교를 공격하는 창으로 쓰고, 비난을 막는 방패처럼 남용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오은영 박사 본인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이의 어려움을 이해해보자는 말을 무작정 다 받아주라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며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사의 권위는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과거에 유지되던 교사의 권위가 무너지면서 ‘교사는 월급 받고 교육 서비스를 공급하고, 학부모는 세금을 내고 자녀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소비자 만능주의가 득세하고 있다고 봤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은 “부모와 선생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고, 부모는 양육의 권리만큼이나 자녀를 올바른 시민과 사회 구성원으로 길러내야 한다는 의무도 있다”며 “각자 역할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해졌고 그 대신 ‘내가 돈 주고 맡겼으니 당신이 무조건 잘해내야지’라는 소비자주의가 교사와 학부모 관계에도 만연하다”고 말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선생의 권위를 존중하는 유교적 문화가 있었지만, 민주화 이후 개인의 권리를 중시하는 문화가 강해졌다”며 “부모와 선생, 사교육과 공교육의 역할이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망각하고 다른 학생과 교사의 권리는 무시한 채 자신의 자녀와 자신의 권리만 무제한으로 주장하는 일부 학부모가 교권을 침해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해찬 세대’로 불리는 시기부터 무너진 공교육의 기본 목표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정태 위원은 “공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빼먹지 않고 출석하고, 선생의 말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수업 시간과 교내 질서를 잘 지키는 기본적인 시민의 덕목을 배우는 것”이라며 “이런 기본적인 교육을 하는 교사와 공교육 체계를 주입식 교육, 학생 억압이라며 공격해 무너뜨리고, 실체 없는 ‘창의성’과 학생 인권만 강조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문제가 터지면 법률과 행정처분으로 해결하려 드는 ‘법률 만능주의’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상수 변호사는 “이런 문제만 터지면 정치권은 시스템적 해법과 실질적 개선보다 악마화된 범인을 찾고, 잔혹하게 응징하는 법률로 인기몰이만 하는 포퓰리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런 방식으로 개정된 아동학대법이 지금 교권을 공격하는 무기가 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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