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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insight & wisdom 말言

집단지성

by 풀나무사랑 2022. 3. 27.

집단지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수의 개체가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된 지적 능력을 의미합니다. 개미가 협업을 통해 거대한 개미집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1910년 미국의 곤충학자 윌리엄 모턴 휠러가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집단지성은 개체의 지적 능력보다 우수합니다.

집단지성 개념을 정치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민주주의는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주권자인 다수 구성원이 결정하는 것이 옳다”는 명제를 토대로 구축된 체제입니다. 정치 지도자를 선거로 뽑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현실 정치에서는 다수의 선택이 옳지 않은 경우도 꽤 있습니다. 이를테면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의 나치당은 쿠데타나 혁명이 아니라 선거로 집권했습니다. 학자들은 유권자들이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하고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집단지성의 오류, 왜 거듭될까?


아니었습니다. 유권자들은 충분한 정보를 가질수록, 충분히 똑똑해질수록 점점 더 이상한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2016년 영국 국민 다수는 브렉시트에 찬성했습니다. 미국 국민 다수는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옥스퍼드 사전은 ‘탈진실’(post-truth)을 그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유권자들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무장하면서 오히려 확증편향이 심해지고 가짜뉴스와 선동에 취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정보화 혁명으로 모든 사람이 모든 정보를 공유하면서 나타나는 역설적 현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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