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1 문제는 시스템이다 맹자 ‘이루(離婁) 하편’에는 춘추시대 정(鄭)나라의 재상 자산(子産)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느 추운 겨울날 자산이 길을 가다가 백성들이 얼어붙은 강을 위태롭게 건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마차를 내줘 사람들을 무사히 건너게 했다. 개혁정치로 나라를 안정시켜 백성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자산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훗날 맹자는 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백성들을 건네준 행동 자체는 선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산은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이에 대한 맹자의 답변은 이렇다. 추위가 닥치기 전에 다리를 만들어줬으면 백성들이 강 건널 걱정을 하지 않을 텐데 나랏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재상이 일일이 사람들을 건네주는 것은 좋은 정치가 아니라.. 2020. 3.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