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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같은듯다른생각-정반합

"내가 누군줄 알아?" 학부모 갑질…교사 만만하게 보는 이 심리

by 풀나무사랑 2023. 9. 2.

"내가 누군줄 알아?" 학부모 갑질…교사 만만하게 보는 이 심리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298768

 

"내가 누군줄 알아?" 학부모 갑질…교사 만만하게 보는 이 심리

만인에 대한 만인의 갑질 공화국 “아저씨가 뭔 상관이야.” 지난 2일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 고성이 울려 퍼졌다. 경비원은 얼음처럼 굳은 채 서있었다. 집에서 키우던 화분의 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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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회 전반에 갑질이 만연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던 가치가 빠르게 변하면서 갑질의 양상이 변했다는 데 주목한다. ‘난 뭐하는 사람’ ‘당신 몇 살이야’란 표현은 역설적으로 사회적 지위나 연령 등이 사회적 위계를 드러냄을 반증해 왔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위계를 드러내던 암묵적 가치가 퇴색한 대신, 돈 낸 만큼 제대로 대접받아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최근 급격히 그 자리를 채웠다는 것이다. 여기에 목소리가 커야 제대로 대접받는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누구나 갑질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우리 사회가 다른 가치보다 자신의 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무한경쟁을 지목한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승자독식 구조로 흘러가는 탓에 경쟁에서 우위에 선 사람이 그 아래의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경쟁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인식은 갑질을 통해 열등감과 상실감을 해소하고자 하는 욕구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최환석 맑은샘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의학적으론 열등감이나 상실감 등이 쌓이다가 분노로 표출되는 것을 갑질로 본다”며 “한국은 워낙 남들과 비교에 익숙한 탓에 조금이라도 경쟁에 밀렸다거나 손해를 봤다는 피해의식이 쌓이기 쉬운데, 이렇게 쌓인 피해의식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상대를 만나 폭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 전반에 스며든 갑질을 해소할 방법은 없을까. 부모님을 따라 프랑스에서 생활하다 귀국한 직장인 정지영(28)씨의 경험담은 참고할 만하다. 정씨는 “프랑스에선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서 직원에게 인사하지 않으면 손님 대접을 받지 못하는데 한국에선 주문과 계산 등 꼭 필요한 말만 하는 게 기계를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그만큼 직원을 손님과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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