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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일반자료마당31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5> 앵두나무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5> 앵두나무 [중앙일보] 입력 2014.06.07 01:42 / 수정 2014.06.07 01:44 임금이 신하에게 선물한 고품격 과일 … 미인 입술 '앵순' 이라 불러 ① 잘 익은 앵두 열매. ② 경복궁 영제교 주변의 앵두나무 꽃. ③ 경복궁의 앵두나무. [사진 황영목·박상진] 옛사람들은 제철이나 되어야 과일을 먹을 수 있었다. 겨울이나 봄날 내내 생과일을 먹지 못했다. 초여름에 만나는 첫 햇과일이 바로 앵두다. 앵두는 지름 1㎝ 정도의 동그란 열매다. 속에 딱딱한 씨앗 하나를 품고 있으며, 겉은 익을수록 반질반질 윤이 나며 매끄럽고 말랑한 빨간 껍질로 둘러싸여 있다. 모양새부터 먹음직스럽다. 달콤새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옛사람들에게는 귀한 간식거리였다. .. 2014. 6. 8.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4> 이팝나무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4> 이팝나무 [중앙일보] 입력 2014.05.17(토) 입하 무렵에 흰 쌀밥같은 꽃 … '많이 피면 풍년' 농사 점치기도 1 전북 진안 마령초등학교 아기사리 이팝나무. 2 가까이서 본 이팝나무 꽃. 3 이팝나무 열매. 5월은 아이들 눈망울처럼 해맑고 싱그럽다. 갓 나온 연초록 새잎은 생명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어린이날을 조금 지나 봄날이 더욱 익어가면 아름드리 커다란 나무 전체를 뒤덮을 만큼 하얀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 이팝나무다.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꽃잎 하나하나는 마치 뜸이 잘든 밥알 같이 생겼다. 가지 끝마다 원뿔모양 꽃차례를 이루어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배고픔에 시달려온 옛 사람들의 눈에는 이팝나무 꽃 모습이 수북한 흰 쌀밥 한 그릇을 그.. 2014. 6. 8.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3> 산벚나무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3> 산벚나무 재질 균일하고 주위에 흔해 … 팔만대장경 경판 3분의 2 새겨 ① 봄날의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산벚나무 꽃.② 가로 숨구멍이 특징인 산벚나무 줄기.③ 산벚나무로 만든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판.4월의 막바지, 벚꽃의 계절이 지나갔다. 다만 산벚나무는 새싹이 움트는 산속의 다른 나무들 사이사이에서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다. 일부러 심은 것이 아니라 먼 옛날부터 우리 산을 지키고 있던 터줏대감이다. 벚나무 중에 산벚나무가 전국 어디에서나 가장 흔하고 목재와 껍질 모두 귀중하게 쓰였다. 산벚나무 목재를 이용한 것 가운데 백미는 팔만대장경이다. 전체 8만1258장의 경판(經板)에 쓰인 나무의 약 3분의 2를 산벚나무로 만들었다. 그 밖에 돌배나무 등 다른 나무들.. 2014. 5. 3.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12> 자두나무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12> 자두나무 [중앙일보] 입력 2014-04-12 12:08 / 수정 2014-04-12 12:08 글자크기 ① 창경궁 옥천교 옆에 자라는 자두나무. ⓢ 익어가고 있는 자두. ③ 대한제국 유물인 자두꽃 무늬 은잔. 이(李)씨를 옥편에서 찾아보면 ‘오얏 리’라고 했다. 자두의 옛 이름이 오얏이며, 이성계가 세운 조선왕조를 상징하기도 한다. 서울 도봉구 번동의 유래에는 이런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려 말 풍수도참설이 유행할 때 ‘이씨가 한양에 도읍을 할 것이다’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고려 조정은 마침 이 일대에 자두나무가 무성하다는 말을 듣고, 이씨가 흥할 징조라고 여겨 베어 없애버리는 벌리사(伐李使)를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벌리라고 하다가 일제강점기에 한자 이름으로 바꿀 .. 2014. 4. 21.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1> 목련 북쪽 향해 피는 꽃봉오리, 주근깨 없애는 약재로 쓰여[중앙일보] 입력 2014.04.05 01:09 / 수정 2014.04.05 01:25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1> 목련 ① 백목련꽃. ② 붓 모양의 목련 겨울눈 모습. ③전남 진도 석교초등학교에 자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목련 고목 『삼국유사』에 목련과 관련된 첫 기록이 등장한다. 가야 시조 김수로왕 7년(48)에 신하들이 장가들라고 권하자, 왕은 하늘의 뜻이 곧 있을 것이라며 점잖게 거절한다. 얼마 뒤 갑자기 서쪽 바다에서 붉은 돛을 단 배 한 척이 북쪽을 향해 오고 있었다. 왕은 기뻐하며 사람을 보내 목련으로 만든 키를 잡고, 계수나무로 만든 노를 저어 그들을 맞아들였다. 배에는 아유타국(阿踰陀國)의 허황옥 공주가 타고 있었다... 2014. 4. 8.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0> 진달래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10> 진달래[중앙일보] 입력 2014.03.29 00:56 / 수정 2014.03.29 01:18 삼짇날 꽃전 부쳐 먹는 화전놀이 … 두견주는 약술로 애용 ① 산등성이를 따라 곱게 핀 전남 여수 영취산 진달래. ② 가까이에서 본 진달래꽃. ③ 진달래 단풍.‘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꽃만 말고 이마음도 함께 따가 주.’ 시인 김동환(1901∼?)의 ‘봄이 오면’ 첫 구절이다. 이처럼 진달래는 봄의 도착을 알려주는 대표적인 꽃이다. 따뜻한 바람을 타고 잎보다 먼저 연분홍 꽃이 산등성이에 무리 지어 핀다. 진달래의 먼 선조들은 생존경쟁에 밀려 비옥하고 아늑한 땅은 다른 나무에게 빼앗기고 척박한 산꼭.. 2014. 4. 8.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9>산수유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9>산수유 [중앙일보] 입력 2014.03.22(토) ① 노란 꽃망울을 흠뻑 터뜨린 산수유. ②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천리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된 산수유 고목. ③ 경남 의성 사곡마을의 산수유. ④ 가을 하늘과 잘 어울리는 산수유 열매. 우리나라의 봄은 산수유·생강나무·개나리꽃에서부터 노랑나비·노랑병아리에 이르기까지 유독 노란빛이 돋보인다. 산수유는 다른 노랑꽃나무보다 가장 먼저 꽃이 핀다. 잎이 나오기 전의 나뭇가지에 산수유가 송골송골 꽃 치장을 하면서 우리의 산하는 칙칙한 겨울 풍광에서 비로소 벗어난다. 콩알만 한 작은 노랑꽃이 20~30개씩 모여 만든 예쁜 꽃송이가 나무 전체를 뒤덮는다. 산수유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정원이나 크고 작은 공원의 조.. 2014. 3. 25.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8> 매화나무-남명매·선암매·고불매 … 선비·스님들 수백년 벗 삼아 온 고목 매화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8> 매화나무[중앙일보] 입력 2014.03.15 00:34 / 수정 2014.03.15 00:41 남명매·선암매·고불매 … 선비·스님들 수백년 벗 삼아 온 고목 매화 선비매화의 대표 격인 경남 산청군 단속사지 정당매(政堂梅·사진 위). 스님매화의 대표 격인 전남 장성군 백양사의 아름다운 고불매(古佛梅·사진 아래).남녘의 대지에 생명이 깨어나는 첫 신호는 매화로부터 들린다. 1월 말 제주도에서 피기 시작하는 매화는 남부 지방을 거쳐 4월 중순 서울의 궁궐에 이를 때까지 거의 3개월에 걸쳐 핀다. 이렇게 오랜 기간 피는 것은 일단 기온의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오랜 세월 매화가 사람 곁에 있으면서 수많은 품종이 생기고, 또 꽃피는 시기가 각각 다른 탓도 있다. 우선 색깔.. 2014. 3. 16.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7> 향나무 창덕궁에 700년 된 고목 … 제사 때마다 조금씩 잘라 향 피워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7> 향나무[중앙일보] 입력 2014.03.08 00:52 / 수정 2014.03.08 00:56 창덕궁에 700년 된 고목 … 제사 때마다 조금씩 잘라 향 피워 1 창덕궁 봉모당(奉謨堂) 앞에 자라는 700년 된 향나무. 2 경남 사천 곤양 흥사리에 있는 사천매향비(泗川埋香碑). 3 정원수로 흔히 심는 가이스카향나무.훈풍에 실려 오는 상큼한 향내는 봄의 축복이다. 보통 꽃향내로 익숙해 있지만 나무 자체가 진한 향내를 내뿜는 향(香)나무도 있다. 꽃향내는 잠시 코끝을 스치는 정도인 것에 비해 향나무 향내는 몇 년에 걸쳐 두고두고 맡을 수 있다. 옛날 종갓집에서는 고목 향나무 줄기에서 향내가 강한 속 부분을 작은 토막으로 잘라내어 베로 싸서 다락 속 깊숙이 보관해 둔다. 제사.. 2014. 3. 9.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6>회양목-더디게 자라 '윤년엔 세 치 준다' 속설 … 목판·옥새·장기알로 애용 더디게 자라 '윤년엔 세 치 준다' 속설 … 목판·옥새·장기알로 애용[중앙일보] 입력 2014.03.01 00:23 / 수정 2014.03.01 00:45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6>회양목 지금쯤 피기 시작하는 회양목 꽃(위 사진). 경기도 여주 효종 왕릉 재실의 회양목. 천연기념물 제459호.이제 곧 봄꽃 세상이다. 매화·진달래·산수유·목련 등 익숙한 꽃들이 저마다 예쁜 자태와 향기로 갓 깨어난 대지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이들 사이에 회양목이 끼어 있다. 아직 눈발이 흩뿌리는 이른 봄날 꽃잎도 없이 손톱만 한 크기의 연노랑 꽃이 핀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이 작은 꽃이 서둘러 피는 것은 빨리 씨앗을 만들어 경쟁이 적은 늦봄이나 초여름에 자손을 퍼뜨리겠다는 책략에서다. 자연 상태로 회양목이 자라.. 2014. 3. 1.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5>주목-낙랑고분 관재로 죽어 천 년, 계백·김유신과 동갑내기 살아 천 년 낙랑고분 관재로 죽어 천 년, 계백·김유신과 동갑내기 살아 천 년[중앙일보] 입력 2014.02.22 00:03 / 수정 2014.02.22 00:24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5>주목 ① 줄기 속이 모두 썩어버린 강원도 태백산의 주목. 겨울철 흰 눈을 품고 있는 모양이 의연하다. ② 붉은 빛을 띠는 주목 줄기. ③ 빨강 컵 모양의 주목열매. 가운데 씨앗이 들어있다. [사진 태백시청]백두대간을 타고 점봉산·태백산·소백산·덕유산을 거쳐 바다 건너 한라산까지 태산준령의 꼭대기에는 늙은 주목들이 터를 잡고 있다. 비틀어지고 꺾어지고 때로는 속이 모두 썩어버려 텅텅 비어버린 몸체가 처연하다. 그런 부실한 몸으로 매서운 한겨울 눈보라도, 여름날의 강한 자외선도 의연히 버텨낸다. 오래 산 주목이 모두 이렇게 육.. 2014. 3. 1.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④ 느티나무-마을 지키는 당산나무 … 곽재우 장군, 북 매달아 놓고 군사훈련 박상진의 우리 땅 우리 나무 ④ 느티나무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북을 걸고 의병훈련을 시켰다는 현고수(懸鼓樹) 느티나무. 경남 의령군 세간리에 있다(위 사진). 전남 구례군 송광사의 구시(큰 나무밥통). 흔히 싸리나무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미경으로 세포조사를 해보니 느티나무였다.우리나라 시골마을 입구에서 만나는 고목나무의 대부분은 느티나무다. 껑충하게 키만 키우기보다 옆으로 넓게 가지를 펼쳐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느티나무의 특징이다. 우리의 세시(歲時)풍속을 보자. 설날에는 가족과 함께 조상을 모시는 제사를 올리고, 정월대보름에는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비는 공동행사가 이어진다. 느티나무는 따로 시설을 하지 않아도 나무 아래 자그마한 제단 하나만 놓으면 이런 당제(堂祭)를 올릴 수 있는.. 2014. 3. 1.